여행일지

대전근교 공주 힐링사찰 신원사 [명성황후 증악당까지]

송하지 2025. 4. 29. 12:47

입찰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달엔 많이 낙찰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엄마랑 함께 바람 쐬러 공주 신원사에 다녀왔어요.

마음이 심난하거나 힘들 때, 조용히 힐링하기 좋은 곳 바로 공주 신원사입니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에 위치한 신원사는 오랜 역사를 지닌 고즈넉한 사찰로, 걷기에도 참 좋은 곳이에요.

 

 

신원사로 올라가는 길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는 듯 형형색색의 등이 주렁주렁 걸려 있었어요.
살랑살랑 봄바람에 흔들리는 등불들이 참 예뻤답니다.

 

 

 

사찰 입구에는 넓은 무료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주차할 수 있어요.
또한 입장료가 없어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점도 너무 좋았습니다.

 

 

 

안내소를 지나,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봅니다.
걷는 동안 맑은 공기와 새소리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느낌이에요.

 

 

신원사는 한적한 사찰답게 소박하면서도 단정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입구를 지나면 삼층석탑과 대웅전이 차분히 자리하고 있어요.
평소에는 탁 트인 시야에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인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걸린 등이 살짝 시야를 가려서 사진 찍을 때는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도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사찰 뒤편으로는 계룡산의 작은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어 가벼운 산책을 이어가기에도 딱입니다.
나무마다 걸려 있는 짧은 글귀들을 읽으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제가 신원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증악당이 보입니다.

 

 

조선 말기, 나라 안팎으로 혼란이 극심하던 시기 
명성황후는 국운을 걱정하며 전국의 사찰을 돌며 기도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이곳, 공주 신원사였어요.

명성황후는 신원사의 증악당에서 나라의 평안과 국운을 지켜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고 전해집니다.
적막한 산중에서 오로지 나라를 걱정하며 드린 그 기도는,
세월이 흘러도 신원사의 고요한 공기 속에 남아 있는 듯했습니다.

 

증악당 앞에 서서, 명성황후가 두 손을 모았던 모습을 상상해보니 
시간의 벽이 허물어진 듯한 기분이 들며, 마음 깊숙이 잔잔한 울림이 전해졌어요.

대웅전, 삼층석탑, 그리고 증악당을 차례로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심란했던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고,
'간절한 기도는 꼭 이루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혹시 차가 없으신 분들은 신원사행 버스를 참고하시면 좋아요.
정기적으로 버스가 운행되고 있어서 대중교통으로도 접근 가능합니다.

또, 신원사에서는 오전 10시, 오후 2시 — 하루 두 번 법회가 열립니다.
저는 오후 2시쯤 도착했는데, 마침 스님들께서 법회 중이셨어요.
이 점 참고해서 방문 일정을 잡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바람이 불 때마다 들려오는 종소리,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모든 것이 조용하게, 그러나 깊게 마음을 어루만져줘서 제대로 힐링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달에는 꼭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라며, 소중했던 오늘을 남겨봅니다.